[스크랩] 바람들의 길 - 임보 김영갑 사진 바람들의 길 - 임보 언덕 위에 서면 바람들의 길이 보였다 바람들도 빛깔이 있었다 투명하지만 색유리처럼 맑고 깨끗한 빛깔이었다 감귤 밭을 넘어온 남풍은 노오란 빛 전나무 숲 속을 빠져나온 북풍은 청록빛 쪽빛 바다를 밟고 온 서풍은 남빛이었다 바람들은 들판에서 서..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21
[스크랩] 정동진(글/정호승 낭송/권희덕) 정동진(글/정호승 낭송/권희덕) 밤을 다하여 우리가 태백을 넘어온 까닭은 무엇인가? 밤을 다하여 우리가 새벽에 닿은 까닭은 무엇인가? 수평선 너머로 우리가 타고 온 기차를 떠나보내고 우리는 각자 가슴을 맞대고 새벽 바다를 바라본다. 해가 떠오른다. 해는 바다 위로 막 떠오르는 순..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21
[스크랩] 능소화 - 이원규 외....슬픔이라면....저 능소화만큼은 돼야지 .... ♥능소화 - 이원규 꽃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화무십일홍 비웃으며 두루 안녕하신 세상이여 내내 핏발이 선 나의 눈총을 받으시라 오래 바라보다 손으로 만지다가 꽃가루를 묻히는 순간 두 눈이 멀어버리는 사랑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기다리지 않아도 기어코 올 것은 오는구나 주황색 비..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21
[스크랩] 도반(道伴) / 이성선 도반(道伴) / 이성선 벽에 걸어놓은 배낭을 보면 소나무 위에 걸린 구름을 보는 것 같다 배낭을 곁에 두고 살면 삶의 길이 새의 길처럼 가벼워진다 지게 지고 가는 이의 모습이 멀리 노을 진 석양 하늘 속에 무거워도 구름을 배경으로 서 있는 혹은 걸어가는 저 삶이 진짜 아름다움인 줄 왜..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21
[스크랩] 강원도 100 - 고라니의 죽음 외 / 김시철 강원도 100 - 고라니의 죽음 / 김시철 눈 내리는 아침 현관을 나서려니 현관마루로 올라서던 <고라니> 녀석 후닥닥 도망을 친다. 놀라서 심장이 멎을 뻔 한건 나다. 도망가는 놈의 꽁무니를 바라보며 이 아침 놈이 웬일로 우리 집엘 온 것일까 나에게 무슨 용무라도 있는 걸까 아니면,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21
[스크랩] 낚시질/마종기 낚시질 / 마종기 낚시질하다 찌를 보기도 졸리운 낮, 문득 저 물 속에서 물고기는 왜 매일 사는 걸까 물고기는 왜 사는가 지렁이는 왜 사는가 물고기는 평생 헤엄만 치면서 왜 사는가 낚시질하다 문득 온몸이 끓어오르는 대낮,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만은 없다고 중년의 흙바닥에 엎드려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21
[스크랩] 지장암 - 김용택 지장암 - 김용택 밤낮으로 저렇게 우는 소나무들을 어떻게 다 달래시는지요 달 뜬 마당에 서면 발밑까지 밀려와 보채는 저 짠 바닷물은 무슨 수로 달래 돌려보내시는지요 큰 바위 속에 들어앉은 부처님을 불러내실 때는 얼마나 가슴을 환하게 태우시는지요 우루루루루 잠자리로 굴러오..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18
[스크랩] 빗소리를 듣는다 / 천상병 빗소리를 듣는다 / 천상병 빗소리를 듣는다 밤중에 깨어나 빗소리를 들으면 환히 열리는 문이 있다 산만하게 살아온 내 인생을 가지런히 빗어주는 빗소리 현실도 꿈도 아닌 진공의 상태가 되어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반가운 일이냐 눈을 감으면 넓어지는 세계..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17
[스크랩]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팔꽃 - 시:정호승 / 노래:김원중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팔꽃 정호승 시 / 유종화 작곡 / 김현성 편곡 / 김원중 노래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볕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16
[스크랩] 사랑하는 별 하나.....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 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 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 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