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저 그립습니다 / 조 병화 그저 그립습니다 조병화 나의 밤은 당신의 낮 나의 낮은 당신의 밤 세월을 이렇게 하루 앞서 사는 나의 세월 그 만큼 인생이라는 세월을 당신 보다 먼저 살아가는 세월이여서 세상의 쓰라린 맛을 먼저 맛보고 지나가는 세월이지만 당신에게 전할 말이란 말 한마디 뿐이옵니다. 그저 그립..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08
[스크랩]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08
그리운 사람 얼굴처럼 / 김용택 그리운 사람 얼굴처럼 김용택 손에 잡히지 않는 그리운 사람의 얼굴처럼 밤하늘의 별들은 반짝입니다 나를 절 뒤안 같은 데로 사람들이 다 돌아간 절 뒤안 같은 데로 가서 이끼 푸른 절기둥에 기대어 쉬고 싶습니다 날이 어두워오고 어둠속에 가만히 손 내밀어 잡고 싶은 그리운 사람의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08
어느 대나무의 고백 / 복효근 어느 대나무의 고백 / 복효근 늘 푸르다는 것 하나로 내게서 대쪽같은 선비의 풍모를 읽고 가지만 내 몸 가득 칸칸이 들어찬 어둠 속에 터질 듯한 공허와 회의를 아는가 고백하건데 나는 참새 한 마리의 무게로도 휘청댄다. 흰 눈 속에서도 하늘 찌르는 기개를 운운하지만 비바람이라도 거..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08
[스크랩] 철조망에 걸린 편지 / 이길원 철조망에 걸린 편지 - 이길원 어머니, 거친 봉분을 만들어 준 전우들이 제 무덤에 철모를 얹고 떠나던 날 피를 먹은 바람만 흐느끼듯 흐르고 있었습니다 총성은 멎었으나 숫한 전우들과 버려지듯 묻힌 무덤가엔 가시 면류관 총소리에 놀라 멎은 기차가 녹이 슬고 스러질 때까지 걷힐줄 모..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06
[스크랩] Brian Crain:Piano & Cello Duet With Yujeong Lee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나 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지기 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은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마르기 전에도 숲에는 새들이 날고 바람이 일어 그대를 향해 감추어 두었던..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06
눈물/ 한용운 눈물 내가 본 사람 가운데는 눈물을 진주라고 하는 사람처럼 미친 사람은 없습니다 그 사람은 피를 홍보석(紅寶石)이라고 하는 사람보다도 더 미친 사람입니다 그것은 연애에 실패하고 흑암(黑闇)의 기로(岐路)에서 헤매는 늙은 처녀가 아니면 신경이 기형적(畸型的)으로 된 시인의 말입..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04
[스크랩] 눈물/ 한용운 눈물 내가 본 사람 가운데는 눈물을 진주라고 하는 사람처럼 미친 사람은 없습니다 그 사람은 피를 홍보석(紅寶石)이라고 하는 사람보다도 더 미친 사람입니다 그것은 연애에 실패하고 흑암(黑闇)의 기로(岐路)에서 헤매는 늙은 처녀가 아니면 신경이 기형적(畸型的)으로 된 시인의 말입..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04
[스크랩] 당신과 살던 집 / 권대웅 당신과 살던 집 / 권대웅 길모퉁이를 돌아서려고 하는 순간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려고 하는 순간 햇빛에 꽃잎이 열리려고 하는 순간 기억 날 때가 있다 어딘가 두고 온 생이 있다는 것 하늘 언덕에 쪼그리고 앉아 당신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어떡하지 그만 깜빡 잊고 여기서 이렇..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03
[스크랩] 들꽃 그리고 들꽃/고은 들에 가 들꽃 보면 영락없지요 우리 겨례 은은한 품성 영락없지요 들꽃 몇천 가지 다 은은한 단색이지요 망초꽃 이 세상꽃 이것으로 한반도 꾸며놓고 살고지고요 금낭초 애초꽃 해 질 무렵 원추리꽃 산들바람 가을에는 구절초 피지요 저 멀리 들국화 피어나지요 이런꽃 피고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