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화실 동락재 135

소니골통신-142: 사랑에 관한 그 시詩 - 문득/ 정호승

문득 정호승 문득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성산포 앞바다는 잘 있는지 그 때처럼 수평선 위로 당신하고 걷고 싶었어요 정호승 출생 1950년 1월 3일 학력 1976년 경희대학교 국문학과 졸 1985년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 졸, 석사 경력 2000년 현대문학북스 대표 수상 2000년 제12회 정지용문..

소니골통신-141: 사랑이란....... - 큰 일/ 김용택

큰일 김용택 날 저물면 산그늘 내려오듯 제 가슴에 서늘한 산 그림자 하나 생겨났습니다 그 그림자 나를 덮어오니 큰일입니다 당신을 향해 차차 데워지는 이 마음을 어찌하지 못합니다 큰일입니다 뜨거워서 날이 갈수록 뜨거워져서 내 몸이 델 것 같은데 인자 나는 정말로 큰일 났습니다..

소니골통신-140: 술 취한 놈이 詩를 쓴다

술 취한 놈이 詩를 쓴다 박상문 술을 먹으면 詩가 나온다 新春文藝 등단한지 40년 된 고등학생 때 치기어린 마음으로 폭넓은 인생경험을 한다며 사창가에도 가보고 어린놈이 꼴 같지 않게 별난 짓거리를 해대던 詩人이 된 내 친구가 보면 "개나, 소나 다 詩를 쓰고....." "더구나 학교수업 ..

소니골통신-139: 시인모독 2/ 김용오

시인모독2 아까운 나이에 불치의 병을 얻 어 시름시름 앓고 있던 젊은 후배 시인의 사망 소식을 받아들고 허겁지겁 달려갔을 때다. 그의 쓸쓸한 머리맡에는 다음과 같은 절규가 핏자국처럼 구겨진 채 놓여있었다. 하나님, 개새끼. 시인모독3 어느 날 술자리에서 굴지의 전자제품 회사에 ..

공존의 이유/ 조병화

공존의 이유 조병화 깊이 사귀지 마세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가벼운 정도로 사귀세 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세 너만이라든지 우리들만이라든지 이것은 비밀일세라든지 같은 말들을 하지 않기로 하세 네가 너를 생각하는 깊이를 보일 ..

어느 인터넷카페에 올린 글

남들 처럼 노후대책을 미리 준비했었다면 바람과 공기 좋은 이 제주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운영자님과 여러 회원님들 가끔 어쩌다 보면 신입회원으로 가입을 하였는데,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불평? 이라든지 이 카페가 뭐 그리 대단한 카페이기에 정회원이 되..

수종사 뒤꼍에서/ 공광규

수종사 뒤꼍에서 공광규 신갈나무 그늘아래서 생강나무와 단풍나무사이로 멀리서오는 작은 강물과 작은 강물이 만나 같이 흘러가는 큰 강물을 바라보았어요 서로 알 수 없는 곳에서 와서 몸을 합쳐 알 수 없는 곳으로 멈춘 듯 흘러가는 강물에 지나온 삶을 풀어 놓았다 그만 뚝! 나뭇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