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樂茶軒-문화와 예술 1351

먼 산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 김재진

먼 산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김재진감잎 물들이는 가을볕이나 노란 망울 터드리는 생강꽃의 봄날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수숫대 분질러놓는 바람 소리나 쌀 안치듯 찰싹대는 강물의 저녁인사를 몇 번이나 더 들을 수 있을까미워하던 사람도 용서하고 싶은, 그립던 것들마저 덤덤해지는, 산사의 풍경처럼 먼 산 바라보며 몇 번이나 노을에 물들 수 있을까산빛 물들어 그림자 지면 더 버릴 것 없어 가벼워진 초로의 들길 따라 쥐었던 것 다 놓아두고 눕고 싶어라내다보지 않아도 글썽거리는 먼 산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Without You - Paul Car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