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처 서 - 문 태준 ☆ 처 서 - 문 태준 얻어온 개가 울타리 아래 땅그늘을 파댔다 짐승이 집에 맞지 않는다 싶어 낮에 다른 집에 주었다 볕에 널어두었던 고추를 걷고 양철로 덮었는데 밤이 되니 이슬이 졌다 방충망으로는 여치와 풀벌레가 딱 붙어서 문설주처럼 꿈적대지 않는다 가을이 오는가, 삽짝까지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8.21
[스크랩] 나무와 비......이정하 오랜 가뭄 속에서도 메말라 죽지 않은 것은 바로 너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수많은 나뭇가지와 잎새를 떨궈내면서도 근근히 목숨줄을 이어가는 것은 언젠가 네가 반드시 올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대여, 지금 어디쯤 오고 있는가 껍데기가 벗겨지고 목줄기가 타는 불볕 속에서도 당신을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8.21
[스크랩] -Re:촛불 앞에서 / 고은 - 촛불 앞에서 . . . 고은 우리는 오늘 뭔가를 놓쳐버리고 있지 않은가 꼭 찾아야 할 것을 엉겁결에 열차는 떠나버리고 꼭 이루어야 할 것을 저 하늘 높이 휘날릴 깃발 결코 헛될 수 없게 꼭 이루어 내일의 푸른 들녘 가득히 피어날 꽃을 앞두고 우리는 오늘 뭔가를 몽땅 놓쳐버리고있지 않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8.18
[김용택의 시 이야기] 내가 살던 집터에서 마지막 기념 촬영 [김용택의 시 이야기] 내가 살던 집터에서 마지막 기념 촬영 김용택의 시 이야기 등록일2013.08.13 좋아요3 알리기 마을 길이 넓혀지고 동시에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마을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집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지가 오래 걸린 것 같았지만..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8.17
[GOLD] 시인 신달자 [GOLD] 시인 신달자 신달자 선생은 이름 뒤에 숨지 않는다. 글은 그에게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고 앞으로의 꿈이다. 사람들이 그를 신뢰하는 이유는 은관문화훈장을 받고, 각종 문학상에 이름을 올려서가 아니다. 세월을 이겨내온 작가의 감성을 꾸준히 확인시켜주기 때문이다. 시간 앞에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8.17
시인 김용택 GOLD&WISE [GOLD] 시인 김용택 골목을 지날 때마다 설명을 곁들였다. “여기는 공구 거리야, 한참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재미있는 게 많은지 몰라. 여기는 웨딩 거리, 결혼식과 관련해서 없는 게 없지? 여기는 영화의 거리야. 극장이 있어서 자주 들르는데 밤이면 젊은이들로 가득 차. 저기 저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8.17
줄 또는 끈 - 홍해리 줄 또는 끈 - 홍해리 줄도 끈도 없어 살길이 막막할 때 가늘게라도 비비거나 꼰 벌잇줄 하나 있었으면 끈 떨어진 뒤웅박 신세는 면했을 것인가 너와 나를 이으려고 술로 말로 줄을 매려고 마음 출렁인 적은 없었던가 그러나 한잔 술에 취하면 그건 금방 풀어지는 끈이었어 끈에는 끊어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8.17
[스크랩] 그대 그리운 저녁... 김현성 그대 그리운 저녁... 김현성 그대 그리운 저녁 바람 심심찮게 불고 마음의 바닥을 쓸어갑니다 산다는 일에 진저리 치면서도 그리움 때문에 희망이라는 말을 기억합니다 늘 다가서려해도 뒤로 물러서는 황혼은 그대 그리운 저녁입니다 사랑이라는 노래 마저 부르지 못 하고 혹 날 저물까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8.17
[스크랩] 가을비.....도종환 가을비 /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8.17
[스크랩] 南 漢 江 / 也石 朴喜宣 (1923~1998 충남 강경 生) 南 漢 江 / 也石 朴 喜 宣 (1923~1998 충남 강경 生) 나룻배는 불러야 온다. 이른 아침 안개 속에 말 없이 櫓를 저어 오던 늙은 뱃 沙工의 어젯밤 約束, 강가엔 뿌리를 싼 黃楊木 몇 그루와 배낭에 담길 수 없어서 한밤의 별빛으로 지샌 몇點의 裸石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腐葉土의 깊은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3.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