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도 없이/ 박건한 자취도 없이 박건한 1 새는 뼈를 하늘에 묻고 바람은 뼈를 숲에 묻고 비는 뼈를 흙에 묻고 사람은 뼈를 어머니의 가슴에 묻고 — 자취도 무덤도 없이 2 어떤 이는 강물에 실려 망망대해에 이르고 어떤 이는 바람에 흩뿌려져 새의 날개를 타고 어떤 이는 어릴 적 뛰놀던 뒷동산에 퍼질러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12.05
이별/ 이성복 이별 이성복 당신이 슬퍼하시기에 이별인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 않았던들 새가 울고 꽃이 피었겠습니까 당신의 슬픔은 이별의 거울입니다 내가 당신을 들여다보면 당신은 나를 들여다봅니다 내가 당신인지 당신이 나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별의 거울 속에 우리는 서로를 바꾸었습니..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11.24
살아가는 일이 쓸쓸해질 때/ 유인숙 살아가는 일이 쓸쓸해질 때 유인숙 어느 날, 마음 한가득 바람이 일어 낙엽 지는 거리로 나서면 벌거벗은 채 온 몸을 던져 습한 대지 위에 드러눕는 나뭇잎 하나를 만날 수 있다 이따금, 살아가는 일이 쓸쓸해질 때나 누군가와 마음을 터 놓고 한동안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땅 위에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11.04
[스크랩] 11월의 노래....김용택外 사랑.....김용택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 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 데 없이 몹시 괴로운 시간들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11.04
가을 편지/ 나호열 가을 편지 나호열당신의 뜨락에 이름모를 풀꽃 찾아왔는지요눈길 이슥한 먼 발치에서촛불 떨어지듯 그렇게 당신을 바라보는 꽃어느날 당신이 뜨락에 내려오시면이미 가을은 깊어당신은 편지를 읽으시겠는지요머무를 수 없는 바람이 보낸당신을 맴도는 소리죽인 발자국과까만 눈동자 ..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11.02
남편/ 문정희 남편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10.20
가을/ 강은교 가을 강은교기쁨을 따라갔네작은 오두막이었네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슬픔이 집을 비울때는 기쁨이 집을 지킨다고 하였네어느 하루 찬바람 불던 날 살짝 가보았네작은 마당에는 붉은 감 매달린 나무 한 그루 서성서성 뒤에 있는 산. 날개를 펴고 있었네산이 말했네어서 가보게 .그대의..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10.15
이별/ 오탁번 이별 오탁번 이제는 친구들을 만나는 일이 그전 같지 않아 삼겹살 곱창 갈매기살 제비추리 두꺼비 오비 크라운 아리랑 개나리 장미 라일락 비우고 피우며 노래했는데 봄 여름 지나 가을 저물도록 얼굴 한 번 못 보다가 아들 딸 결혼식장에서나 문상 간 영안실에서나 오랜만에 만나 인사..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10.14
[스크랩] 들국화....김용택外 황국....박두진 먼 햇살 넋이 엉겨 숭어리져 솟은 얼굴 인연의 그 창 변두리 ??로운 해후여 안에 깊이 가라앞힌 하늘 푸른 가을 마음 체념의 모래 벌이 강을 따라 펼쳐간 강물 푸른 물무늬속 흔들리는 그림자 강물이 저절로듯 저절로인 기약의 다시는 못돌아올 꽃띄움의 흩날림 창아침 햇.. 同樂茶軒-문화와 예술/詩가 있는 뜨락 2014.10.12